7/26/2015

커크우드 스키리조트 / 썬더 마운틴 루프 (Kirkwood Ski Resort / Thunder Mountain loop)

CA-88 하이웨이를 달리다보면 전망이 탁 트인 실버레이크(Silver lake) 분지를 만나게 되고 호수의 동쪽편에 화산암절벽이 병풍처럼 솟아오른 곳이 썬더마운틴이다.   빙하에 깍여나가 하얀 화강암 속살이 뽀얗게 드러난 실버레이크 골짜기 위로 닭의 벼슬처럼 솟은 초콜렛색의 화산암 절벽이 대조를 이룬다. 




썬더마운틴은 머컬럼니 윌더니스(Mokelumne Wilderness)에 인접하였으나 다행히 윌더니스 경계밖에 있어서 자전거의 통행이 허용되어있다.  썬더마운틴쪽의 능선에서 동쪽으로는 커크우드 스키리조트가 경계를 접하고 있다.

라이드는 CA-88 하이웨이가 카슨 스퍼( Carson Spur)를 관통하는 썬더마운틴 트레일헤드(Thunder Mountain Trailhead)에서 시작한다.

해안지역 저고도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은 대개 해발 2,500미터 부근부터 고소증세를 느끼기 시작한다.  베이지역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해발 2,400미터 언저리의 트레일헤드에서 차에서 내린 후 5km를 페달질하는 동안 해발 2,800미터까지 순식간에 고도를 끌어올리는 라이드는 산소결핍이 주는 고통과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트레일은 경사가 완만하고 비교적 잘 정비가 되어있어서 별다른 기술없이도 체력과 산소흡입력만 충분하다면 대부분의 구간을 자전거를 탄채로 주파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일부 험준한 능선을 통과하는 곳에서 자전거를 밀거나 메고 이동해야 하는 구간이 있지만 아주 짧은 구간일 뿐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동쪽사면은 커크우드 리조트의 스키 슬로프이다.  슬로프 뒤로 케이플스 레이크 (Caples Lake)가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Pacific Crest Trail)을 이루는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주능선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레이크 타호(Lake Tahoe)지역의 최고봉인 프릴 피크(Freel Peak)도 보인다.


스키리조트와 경계를 이루는 능선에는 이곳을 넘어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 표지와 함께 눈사태의 위험을 알리는 자세한 안내표지가 서있다.

코스는 기기묘묘한 형태의 화산암 봉우리가 돌출된 능선을 지나 서쪽으로 방향을 틀며 실버레이크를 내려다보며 하강한 후 표지 말뚝이 있는 삼거리에서 호스 캐년 트레일로 우회전하여 하강을 계속한다.  이곳의 내리막 구간은 돌출된 나무뿌리와 굵직하게 노출된 암석과 빗물에 씻겨와서 트레일 바닥에 쌓인 모래와 잘 타협을 해가면서 하강해야 하는 곳이다.  계곡 바닥에 가까워지면 경사가 평평해지면서 기술적 난이도도 해소가 되어 비로소 트레일이 통과하는 주변의 울창한 숲에 주의를 돌릴 여유가 생긴다.

호스캐년 트레일이 끝나는 곳에서 CA-88 하이웨이를 건너 지금은 OHV 트레일로 변해버린 카슨패스 옛길을 타는 등반이 시작된다.   캠프장을 지나면서 카슨패스 옛길을 버리고 캐슬포인트 (Castle Point)능선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을 탄다.   캐슬포인트 능선의 북쪽은 케이플스 레이크의 물이 내려가는 케이플스 크릭 (Caples Creek)골짜기로 떨어지는 까마득한 화산 퇴적층의 절벽이다.



 군데군데 파란 하늘을 비추는 보석같은 호수가 흩어진 이 골짜기의 절벽이 꼭 화산퇴적물로만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다.  한때는 이곳이 쓰레기 하치장으로 쓰였던적이 있는 듯 절벽 가장자리에 트럭이 후진하여 뒷바퀴를 대도록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고 그 너머로 쓰레기를 쏟아부으라는 안내문이 씌어있다.

이 쓰레기장 유적을 지나면 트레일은 CA-88을 향해 하강한다.  CA-88을 만나서 서쪽으로 잠깐 내려오면 길 건너편에 아까 출발했던 썬더마운틴 트레일헤드가 있다.


운행 참고사항

전체 이동 거리: 19.2km
전체 등반 고도: 769m
최고점 해발고도: 2,836m,
최저점 해발고도: 2,180m
식수: 트레일헤드부터 능선구간이 계속되고 9km지점까지는 물을 구할 곳이 없으므로 충분한 식수를 준비할 것.  약 9km부근 호스캐년트레일에 들어서면 맑고 차가운 개울을 지나는 곳이 두어군데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