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2014

샌프란시스코 금문교(Golden Gate Bridge), 마린 헤드랜드 (Marin Headlands) 산악 자전거 라이드

샌프란시스코 프레지디오(Presidio)에서 출발하여 금문교 (골든 게이트 브릿지 Golden Gate Bridge)를 건너 마린 헤드랜드 (Marin Headlands)를 다녀오는 자전거 길이다.

차를 타고 건너는 금문교는 그저 늘 붐비는 US-101 연방도로의 한토막일 뿐이지만 수면 위 67미터 높이의 허공에 걸려있는 금문교를 지나면서 내려다보는 아찔함은 걷거나 자전거로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해 볼 수 없는 경험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헤드랜드 사이의 해협이 골든 게이트라고 불리우게 된 것이 캘리포니아의 골드 러시(Gold rush)와 관련이 있을거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사실은 골든 게이트라는 이름이 생긴 것은 1846년이다.  시에라 네바다에서 최초의 금이 발견된  것은 1848년의 일이다.  존 프리몬트(John Fremont)라는 육군장교이자 탐험가가 이곳이 이스탄불의 골든 혼(Golden horn)처럼 동양 무역의 황금의 관문이라는 뜻으로 골든 게이트(Golden gate)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그 해협을 가로질러 만들어진 다리가 골든 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 금문교이다.

금문교 아래 바다의 깊이는 100미터이다.  1만 5천년전쯤 끝난 빙하기에 해수면이 지금보다 120미터쯤 낮았을 적에 금문(Golden Gate)은 해협이 아니라새크라멘토강 (Sacramento river) 과 산호아킨강(San Joaquin river)이 합쳐진 물이 바다로 흘러나가는 협곡이었다. 강은 이 협곡을 지나 서쪽을 40킬로미터나 더 평야를 흘러나가서야 태평양을 만났다.  당시의 샌프란시스코 베이는 건조한 평야였다.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바닷물이 들어왔다.  강하구는 상류쪽으로 수백킬로미터를 후퇴하여 새크라멘토강과 산호아킨강의 삼각주는 각각 새크라멘토와 스탁턴까지 내륙 깊숙히 들어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금문교를 건너 소살리토(Sausalito)에 다녀오는건 관광객을 위한 라이드 코스이다.  더트 트레일로 마린 헤드랜드를 감상하려면 산악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다.  마린 헤드랜드 트레일은 대부분 평이한 소방도로이고 일부 구간만 싱글트랙이어서 산악자전거로서의 재미는 없지만 번잡한 샌프란시스코의 고층건물들이 빤히 바라다보이는 곳에 아직 자연상태 그대로 남아있는 야생의 땅을 음미할 수 있는 곳이다.  봄에 간다면 초원과 야생화와 운이 좋다면 로데오 라군(Rodeo lagoon)에서 노는 수달과 언덕을 서성이는 카요티(coyote) 같은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타말파이즈 산(Mt. Tamalpais) 정상까지 다녀오는 것도 가능하다.

이 땅은 1950년까지 해안포대가 있던 연방정부의 땅이었다.  지금도  호크 힐(Hawk hill)에는 태평양을 내려다 보는 언덕 위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해안포좌가 몇개 남아있다.  2차대전때 일본 함대가 샌프란시스코에 올 가능성에 대비하여 만들었다가 거의 완공단계에서 태평양 전쟁에서 미해군의 주도권이 확실해지면서 포를 올려보지도 않은 채 용도폐기되었다.

연방정부의 군사용도가 폐기된 후 이 땅에 아파트와 주택과 공장과 상가를 개발하여 마린셀로(Marincello)라는 이름의 도시를 만들 계획이 세워졌다.  마린셀로가 완공되면 소살리토의 두배가 되는 큰 도시가 될 것이었다. 1965년에 마린 카운티 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거의 착공까지 했던 개발계획은 개발에 반대하던 사람들을 대변하던 몇몇 변호사들의 법정소송등의 와중에 개발업자가 사망하는 곡절을 겪으면서 1972년에 최종적으로 개발계획이 취소되었다.  개발부지는 네이쳐 컨저번시(Nature Conservancy)가 매입하였다가 GGNRA(Golden Gate National Recreation Area)로 이전하면서 지금과 같은 자연보존구역으로 남게 되었다.

마린 헤드랜드에서 타말파이즈 산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은 캘리포니아 일대에 살던 원주민 부족의 이름을 따서 미웍(Miwok)트레일이라고 불리운다.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편에는  시추같은 얼굴을 한 원주민 부족이 레드우드 숲의 나무위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장면이 나온다.  이 원주민 부족의 이름이 이웍(Ewok)인 것은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집이 마린 카운티에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마린 헤드랜드에는 뮤어 우즈(Muir Woods)라고 불리우는 존 뮤어(John Muir)의 이름을 딴 레드우드 공원이 있다.  영화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에서 시저가 금문교에서 인간들을 무찌르고 숨으러 들어가는 숲이 이곳이다.  



Marincello라는 도시로 개발될 뻔 했던 마린헤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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