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2014

타호 림 트레일 (마운틴 로즈, 플룸 트레일, 킹스버리) Tahoe Rim Trail - Mt. Rose, Flume Trail to Kingsbury 산악 자전거 라이드

레이크 타호를 둘러싼 시에라 네바다와 카슨 산맥의 능선과 고원을 달리는 165마일의 타호 림 트레일 (TRT: Tahoe Rim Trail) 중에서 가장 쉽게 탈 수 있고 경치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마운틴 로즈 (Mt. Rose) 에서 타호 메도우즈(Tahoe meadows)를 거치는 이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카슨 산맥 (Carson range)의 능선을 타면서 왼쪽으로는 와쇼 밸리(Washoe valley)를 내려다보고 오른쪽으로는 레이크 타호(Lake Tahoe)를 내려다볼 수 있다.  타호 메도우즈 (tahoe meadows)에서 터널 크릭 로드 tunnel creek road) 구간은 짝수날에만 자전거 통행이 허용되니 일정을 잡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터널 크릭 로드 (Tunnel creek road)에 이르면 여기서부터 스푸너 레이크 (Spooner lake)까지는 능선을 지나는 TRT를 타거나 능선 아랫쪽에 있는 플룸 트레일(Flume trail)을 탈 수 있다.  둘 다 아름다워서 선택하기가 어렵지만 이곳이 처음이라면 플룸 트레일을 권하고 싶다.

플룸 트레일은 카슨 산맥 동쪽에 걸려있는 말렛호수 (Marlette lake) 의 맑은 물을 카슨 레인지(Carson range)너머의 네바다주 광산 마을에 상수도로 공급하던 널빤지 수로인 플룸(flume)이 있던 곳이다.  수송용 수로를 뜻하는 이 생경한 명사는 한국사람들에게는 일본식 발음 "후룸"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다 - "후룸라이드".  1873년에 건설된 이 플룸은 말렛 호수의 물이 전기나 동력의 도움 없이 순전히 중력에 의해 플룸을 타고 동쪽 경사를 횡단하여 산맥이 낮아지는 터널크릭에서 산을 관통하는 1.2km의 터널을 통해 산맥의 건너편 사면으로 흘러가도록 한 유역(流域)변경식 상수도 시스템의 일부였다.

말렛 호수에서 터널 크릭까지 플룸트레일은 산맥의 동쪽사면을 타고 4.6마일의 거리를 횡단하는 동안 고도가 고작 30미터 내려가는 낮은 경사의 내리막이다. 1873년에 완공된 이 공사를 했던 사람들은 플룸 수로의 경사에 아주 세심한 주의를 했을 것이다.  경사가 너무 작으면 물의 흐름이 느려져서 수로가 운반할 수 있는 유량에 문제가 생길거고 경사가 너무 크면 고도를 많이 잃어서 단단한 화강암 산을 뚫어야 할 터널이 길어져서 공사비가 늘어나게 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플룸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플룸이 지나가던 산비탈의 플랫폼은 자전거와 하이커가 다니는 트레일로 바뀌었다.  당시의 엔지니어링 덕분에 플룸 트레일은 해발 2,400미터고도의 깍아지른 산중턱에 걸려있는 공중 트레일이 되었다.  여기에서 보면 450미터 직하에 펼쳐진 레이크 타호 전체가 막힘없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말렛 레이크에서 스푸너 레이크까지의 TRT구간은 하이커 전용으로 자전거 통행이 금지되어있어서 비포장 도로를 이용하여 네바다주립공원 관리지역으로 나와야 한다.  거기서  US-50을 타고 스푸너 서밋 (Spooner summit)까지 오르면 TRT의 다음구간이 시작된다.

스푸너 서밋에서 킹스버리(Kingsbury)에 이르는 구간의 처음 절반은 침엽수림을 지나는 꾸준한 오르막이어서 체력소모가 많으면서 단조로운 풍경이 상당히 지루한 곳이다.  높은 능선을 통과하기 때문에 중간에 물을 구할 곳도 없으니 식수도 충분이 준비해야 한다.   제노아 피크(Genoa peak)부근을 지나면서 후반부는 덜 지루하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hike-a-bike를 해야할 곳이 많아 거리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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